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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투병일기

갑상선암 전절제 수술 후 ~ 퇴원까지 (좋은문화병원 6인실)

by 알았어인마 2022.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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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 금요일 : 수술 D+2 병원 일상

: 아침에 갑상선센터로 내려가 목에 있는 스테플러? 제거하고 가벼운 스트레칭 천천히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점심 때 병실을 옮겼어요. 같은 병실 분들이랑 온도가 안맞아서 너무 더워서 말씀드렸더니, 좀 시원하게 지내시는 어르신이 혼자 계신 다른 6인실로 옮겻습니다. 변비땜에 고생 중이라고 말씀드렸더니 바로 짜먹는 약하나 주셨습니다. 약 먹자마자 해결이 되더라구요. 그 밖에 하루 3끼 먹고, 배액주머니에 배액량 체크, 링겔에 주사계속 맞고, 주시는 먹는약 제때먹고 있습니다. 문제는 점점 답답해지고 있어요. 밖에 나가고 싶어요.

 

8월 13일 토요일 : 수술 D+3 병원 일상

: 이른 아침 요양사분께서 머리감을 사람 체크하시길래 얼른 손들었습니다. 갑상선암환자는 보통 수술 3일후에 감는데 제가 딱 3일째라서 신청했어요. 드라이샴푸로 버티고 있었는데, 정말 버티는 수준이지 개운하진 않아서 힘들었습니다. 뒤로 젖혀서 눕고 수술 부위에 물이 튀지 않게 사삭 잘 감겨주셨는데 너무 시원했습니다. 와이프가 병원 1층에 잠깐 들러서 보고 갔는데, 반가움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8월 14일 일요일 : 수술 D+4 병원 일상

: 이놈의 시간이 참 안가네요... 오늘도 와이프가 병원 1층으로 한번씩 들러서 손잡아주고 갔습니다. 1층에는 스파지오라는 카페가 있는데 많은 분들 면회가 거기에서 이루어지더라구요. 저는 암것도 못먹고 와이프만 아아하나 주문해서 먹으면서 얼굴봤습니다. 대강 파악한 병실 하루의 일정... 새벽 4시 배액량 확인, 맥박 혈압체크, 아침 6시 체중 재기, 아침 7시쯤 외래있으면 센터가기, 7시 30분쯤 아침식사, 중간중간 간호사분들 주사체크와 맥박 혈압체크, 오후 12시 반쯤 점심식사, 중간중간 간호사분들 체크, 오후 5시 30분쯤 저녁 식사. 저는 대략 오후 8시부터는 잘 준비했어요. 중간중간 간호사분들 체크는 자는 시간에도 계속 하시더라구요. 아무리 일이지만 체력이 정말 대단하시다.

 

8월 15일 월요일 : 수술 D+5 병원 일상

: 입원하고서 제일 힘든게 못 씻는거에요. 여름에 이 꿉꿉함... 새 옷을 갈아입긴 하지만 물로 씻어내는 감촉이 너무 그리워요. 오늘도 와이프는 1층 카페에 잠깐 들러서 얼굴보고 갔습니다. 집이 병원 근처라서 정말 다행이다! 제가 듣기로는 배액량이 하루 20 이하로 줄면 퇴원각인데, 오늘 추이를 보니 20이하로 떨어질 것 같아요. 내일 피검사랑 이것저것 할 예정이라는데 조기 퇴원 기대해봅니다... 아직 링겔은 그대로인데 퇴원각이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하필 3일 연휴인 기간이라니!

 

8월 16일 화요일 : 수술 D+6 병원 일상

: 새벽 4시부터 피검사를 위해서 피를 뽑아가셨습니다. 저는 배액이 눈에 띄게 줄어서 퇴원이 논의될 것을 눈치채고 세수와 양치를 했습니다. 아침 7시에 갑상선센터로 갔더니 상처부위를 소독 후 스테리스트립을 붙혀주셨어요. 붙히면서 병원생활의 갑갑함과 배액량 감소를 어필해봤습니다. 퇴원 시기는 김정훈 소장님께 오후 외래 때 여쭤보기로 했어요.

 오늘은 아침을 먹고 요양사분들이 머리를 감겨주셔서 오랜만에 머리에 샴푸칠을 했습니다. 너무 개운했어요. 링겔도 뽑아서 매일 질질 끌고다니던 막대기도 없어졌습니다! 느낌이 좋다!

 오후가 되어서 김정훈 소장님과의 외래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엔 소장님께서 내일은 퇴원가능하겠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말씀하시면서 차트를 쭉 보시다가 배액량이 너무 급격하게 줄어서 내일 아침에 초음파를 한번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헐 퇴원이 늦어지는건가? 배액량이 빨리 줄긴 했는데 너무 급하게 줄어서 그런 것 같았어요. 아쉬웠지만 퇴원각은 내일 아침에 다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왕 퇴원각을 다시 봐야하는 상황이라면 쾌적하게 있어보고자, 요양사 분들께 부탁해서 침구도 바꾸고, 일주일만에 혼자 샤워도 해봤습니다. 아직 배액관이 달린 상태라 물이 튀지 않게 엄청 조심조심 했습니다. 샤워하고 나니 확실히 개운하고 너무 좋더라구요. 

 

8월 17일 수요일 : 수술 D+7 퇴원하다.

: 오늘은 기필코 퇴원한다는 마인드로 새벽에 눈을 떴습니다. 일단 배액량 확인. 10cc. 오케이! 오늘 하기로 한 초음파 검사만 문제없으면 차질없이 퇴원가능할듯?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초음파 검사는 제가 예약없이 갑자기 하는 거라서 언제 하게될지 알 수 없었습니다. 점심밥이 나올 때까지도 소식이 없자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밥을 다먹을때쯤 갑상선센터로 내려오라고 전달받았습니다. 센터에 가자마자 초음파를 보면서 목에 물이 고인 부분을 확인하고 바로 빼주셨어요. 그다지 심각하진 않은데 일단 뺄 수 있어서 빼는거라고 하셨습니다. 세심한 관심과 배려 감사했습니다. 다시 병실로 돌아가 김정훈 소장님 면담을 위해 대기했어요. 이제 정말 퇴원이 코앞이다 싶었습니다. 결국 오후 4시쯤 면담을 불려가서 퇴원 확.정. 기뻤습니다! 이제 몹쓸 병을 이겨냈고 앞으로도 이겨 낼 사람으로서 더 열심히 살 준비가 되었어요. 좋은문화병원은 그걸 도와준 고마운 곳이고, 평생 잊지 못할 곳 입니다. 입원한 9일 동안 돌봐주신 10층 간호사, 요양사분들께 전부 감사 인사드리진 못했지만 최대한 보이는 분들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6인실에서 마주보는 자리인데도 일주일간 데면데면하게 지냈던 어르신께도 '먼저 퇴원해보겠습니다. 꼭 쾌차하십쇼.' 인사드렸더니 축하한다고 웃으며 답해주셨습니다.

 1층 원무과에 내려와 수납을 해보니, 2박 1인실 이용, 6박 6인실 이용해서 총 208만원 나왔습니다. 저에게는 실비보험과 암보험이 있어서 보험금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무사히 보험금까지 별 일없이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갑상선암 전절제 수술 비용 계산, 손해사정사 방문(암보험, 실비보험)

8월 19일 금요일 : 손해사정사님의 방문 : 21년 초에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며 와이프의 추천으로 암보험을 가입했었습니다. 회사가 바쁘다는 핑계와 내가 설마 암에 걸릴까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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