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둥바둥 2주간 겪어 본 현실적인 저요오드 식사 대공개 #저요오드 간식#저요오드 음식 #갑상선암 #동위원소 치료

12월 21일 수요일 : 저요오드식단 시작

: 저요오드식에서 허용하는 음식과 제한하는 음식 중
제가 제일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고기를 하루에 200g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루에 두 끼만 먹는 저로서는, 한 끼당 100g만 어떤 고기든 반찬삼아 먹으면,
저요오드식단이 완성!되는 간편한 계산을 하며 최대한 즐겁게 시작해보았습니다.

식단을 하면서 가장 많이 먹은 밥+김치+삼겹살 조합입니다.
삼겹살을 자글자글 구우면서 나비푸드에서 산 정제소금을 살짝 뿌리고,
나비푸드에서 산 김치를 함께 먹으면 밥 한그릇이 순식간이었어요.

삼겹살이 좀 물린다 싶을 때는 양념고기죠. 바로 제육 볶음을 조리 해줍니다.
삼겹살 살짝 굽다가 파, 마늘, 양파를 넣고, 고춧가루와 마늘, 설탕.
그리고 나비푸드에서 산 맛간장을 넣어서 간을 맞췄어요. (나비푸드 광고 글 아님.)
나비푸드 맛간장이 짜지 않아서 간을 맞추려면 생각보다 많이 넣어야 하더라구요.
한 끼에 100g씩, 소량만 조리하는데다가 저 혼자 먹는 것만 만들면 되니까 편했어요.
작은 팬에 다 때려 넣고 그냥 달달달.

12월 23일 금요일 : 저요오드식단의 간식 (영화관 방문)

: 전 세계에서 가장 흥행한 영화 아바타가 후속작을 개봉했어요.
꼭 보고 싶은 영화지만, 영화관에 가면 달달한 팝콘 냄새가 너무 유혹을 하기 때문에
보러 가기 전부터 먹을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체할 수 있는 간식. 영화 보면서 먹을 수 있는 간식이 없을까 찾고 찾았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게 레이즈 감자칩 오리지널맛 입니다.
이게 찾아보니까 정제소금과 감자 외에 다른 건 들어가지 않더라구요.
평소에 감자칩을 좋아하기도 해서 큰 걸로 3봉지 사버렸습니다.
영화를 관람하며, 짭짤하고 고소한 맛으로 탄산수와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12월 25일 토요일 : 장모님 찬스를 쓰다.

: 이번 크리스마스엔 장인어른 장모님 모시고 뮤지컬을 보러 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장모님이 저희 집에 방문하셨고, 제 밥 먹는 모습을 장모님이 보게 되셨습니다.
저요오드 식단을 하는 동안 삼겹살과 김치만 때려 먹을 생각이었는데,
그 모습이 안타까우셨는지 급하게 나물 반찬 몇 가지를 정제소금으로 해주셨습니다.
그랬더니 식단이 컬러가 다양해졌습니다. (죄송스럽고 감사한 마음 뿐....)

게다가 나비푸드에서 구매한 김치도 모자라 보여서 급하게 겉절이도 좀 해주셨어요.
맛을 내는 젓갈을 넣을 수가 없으니까 땅콩을 갈아서 넣으셨는데 맛이 기가 맥힙니다.
게다가 간식하라고 식혜까지 만들어주셨는데 뮤지컬 보여드리려고 모셨다가,
일을 더 많이 하시고 가신 것 같아서 죄송스러웠습니다.

12월 27일 월요일 : 저요오드 육개장 와이프 ver.

: 장모님 방문 이후, 장모님 딸인 와이프도 뭔가에 꽂히셨는지
버섯 육개장 만드는 법을 열심히 검색하시고 계셨습니다.
(모녀 두 분이 이 모자란 남자를 위해 이렇게...)
와이프가 정제소금만 넣고 맛을 낸 육개장을 뚝딱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해서는 파는 육개장 맛은 나지 않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고,
많이 했기 때문에 소분해서 얼려두고 식단동안 잘 먹었습니다.

1월 3일 화요일 : 그밖에 먹었던 것들 총 공개

: 1월 4일로 입원 예정이고, 곧 저요오드식이 끝나므로 그동안 제가 먹은 음식들을 모두 공개하겠습니다.
30대 남자가 스스로 챙겨먹은 음식들이라 담음새가 좋다거나, 깔끔하게 먹지는 않았어서 양해부탁드립니다.
실질적으로 저요오드식이 힘들었는지 저에게 물어본다고 하면,
네, 엄청 힘들었어요.
사실 치킨 피자 햄버거 회 떡볶이 라면 이런거 2주 참는거는 쉬운 일이라고 만만히 생각했는데요.
못 먹는 상황이 되니까 더 먹고 싶고, 먹고 싶으니까 참고, 참으니까 더 먹고 싶고. 계속 되더라구요.
이제 곧 끝나니까 끝나자마자 룰루랄라 컵라면 하나 때리고 싶네요.
이 글을 보시는 모두 힘내서 저요오드 성공하시길 빌겠고, 방사성 요오드 동위원소 잘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다음 글은 방사성 요오드 동위원소 치료를 위해 입원한 글이 될 것 같습니다.

비빔국수 ( 우리밀국수, 나비푸드 맛간장, 고춧가루 설탕, 레몬즙 )

불고기 ( 나비푸드 맛간장, 설탕, 소금, 배 )

비빔밥 ( 장모님이 정제염으로 해주신 나물반찬, 나비푸드 파김치 양념 )

흰자볶음밥 ( 노른자는 안 된다고 하니까 흰자만 넣고 정제 소금 넣고 볶음밥 달달 .)

원두커피 ( 귀찮지만 모카포트로 일일이 내려먹음 )